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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차연구가 박기봉 


차(茶)가 필요해 저번주에 전화를 하니 안사람이 아직 중국에 가서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다시 한참을 생각해 본다. 나와 사귄 이후만 보아도 아직은 국내에 있는 시간보다 중국에 가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 같아 오히려 걱정스럽다.

2000년 여름 오후 회사로 갑자기 부산에서 살고 있는 분이라고 연락을 해 와 우리는 명동 찻집에서 처음 만났다. 그동안 중국차 재배지를 다니느라 검게 그을린 얼굴로 차(茶)에 빠져 보낸 이야기를 하면서 도중에 용정차를 가방에서 꺼내 손바닥에 차를 한 움쿰 쥐고 뜨거운 유리잔에 우려내어 입에 넣고는 코쪽으로 찻물을 올라가도록 갑자기 숨을 들어쉬면 향과 맛을 맡고는 자신의 경험상 이렇게 하니 향과 맛을 고스란이 느낄 수 있었다 하면서 나에게 해 보라고 권한다.

나의 홈페이지에 대한 이야기며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차를 만들때 부터 그 후 차공부하려고 무작정 중국의 운남지방등 오지중에 오지만을 찾아 헤맨 이야기를 듣자니 어떻게 만사를 제처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몇년을 몰입 할 수 있는지 한편으론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가정도 좀 생각하라고 은근히 말을 꺼내어 보았다.

당초 중국에서 차공부를 해야겠다고 안사람과 약속하고 계획한 3년이 거의 다 채워지고 있으며 이제 어느정도 공부를 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면서 이제는 호구생활에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말한 그 때가 2년전 이야기인데 아직도 열의 하나만으로 그 넓은 중국 오지를 몇달간씩 찾아다니는 그를 보면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국내 차보급이 어느정도 이루어졌다고 하나 아직도 커피마시는 사람이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현 시장상황에서 그나마 일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상대로 계속 할 수 있는 열의가 지속될 텐데... 내가 보기엔 아직도 무모하게 보이는 상황을 저혼자 좋아서 전력으로 질주를 하는 것 같고 그러다가 빨리 지쳐 같이 차를 마실 수 있는 좋은 차 친구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겨울 중국에 다녀온 직 후, 산본집으로 들리는 계기가 되어 그동안 중국에 가서 찍은 2백여장의 사진을 하나하나 물어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그 사진 중에는 보이현 지방 다창에서 직접 현지인 들과 같이 삽을 들고 보이차를 발효하고 뒤집는 과정의 사진과 자신이 그동안 생각하고 고안한 방법대로 직접 대엽종 차잎을 구입하여 발효시키는 장면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설명에서 지금까지 건창이니 습창이니 하는 분류가 현지에서는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것과 통상 판매에 있어서도 발효시킨 산차를 건조한 뒤 포대에 넣어 창고에서 일년정도 숙성을 시킨다고 책에서 보고 듣곤 했는데 기봉씨 얘기론 이 과정에서 꼭 일년이나 2년이니 정해진 숙성기간은 없고 판매 주문이 들어오거나 판매시점이라고 생각되면 형틀에 산차 잎을 넣고 증기를 가해 모형을 만든 다음 포장하여 판매한다고 한다.

일부는 오래 숙성시켜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판매주문이 들어오고 가격에 맞다면 바로바로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이 현지의 실정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상인이란 우선 주문들어 오는 수요에 맞추는 것이지 나중을 위해 꼭 몇년을 숙성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말에 동의를 했다.

저번주까지 아직 중국에서 안들어 왔다는 사실에도 알 수 있듯이 지금 중국에서 땀을 흘리면서 차를 만들고 있는 상황을 떠올려 본다. 오랫동안 중국 차세계(茶世界)에 너무 깊숙히 발을 들어놓은 기봉씨는 어느 누구보다도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 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가정도 좀 돌보면서 한국과 중국의 차문화 발전에 중요한 가교가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차(茶)들이 개발되고 아울러 차 마시는 인구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자료작성 : 2002.06.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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