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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젖은 찻잎 (070525)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아침에야 그쳤다. 머리가 맑지 못하여 10여분간 단전호흡을 하고서 마당에 나가니 비를 머금은 차나무가 싱그럽다. 해 뜨기 전 약간 어두운 가운데서 산뜻한 초록의 차잎을 보니 푸르다는 느낌이 마음에 전해지는 것 같다. 며칠전에 생차잎으로 차를 우리기 위하여 제법 많이 딴 가지 주변에는 며칠새 또 차잎에 돋아나고 있다.

계단에 둔 한 그루의 차나무로 인해 오며가며 세월을 느끼고 있다. 4년전 노영兄의 집에서 가지고 오면서 추운 겨울에 얼어 죽이지는 않는지,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하면서 가지고 온 차나무를 깊고 더 큰 화면에 옮겨서 겨울을 제외하고는 봄 가을에는 햇볕이 잘 드는 계단에 두거나 여름이면 너무 건조해지지 않게 마당에 두고서 키운 것이 벌써 4년을 넘어서고 있다.

사람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 가에 따라 느끼는 감정도 다르겠지만 나는 차나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계절을 느낀다. 2월달까지 현관에 두었던 것을 3월초에 밖으로 보내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4월말 5월초 제법 싹이 돋아나는 이때쯤이면 몇몇 지인으로 부터 화계에 내려가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간혹 언론매체에서 차에 관한 정보를 전해준다. 우리집의 차나무는 5월 초순이 넘어야 잎다운 잎을 보이고 주말이나 출근 전 이른 아침에 차잎으로 보고 있으면 연초록이 주는 싱그럽고, 산뜻한 느낌이 마음에 전해져서 좋다.

7월이 넘어서면 차잎도 굵어지고 푸른 차잎이 아니라 진한 초록으로 바뀐다. 이때는 어리디 어린 차잎이 아니라 성숙되어 있는 나뭇잎 느낌이다. 간혹 돌계단의 열기로 인하여 뿌리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흙이 있는 마당에 두거나 그늘진 곳으로 옮겨 놓는다. 이런 상태로 쭉 이어지다가 다시 차나무 관심을 가지는 것은 10월쯤이다. 가지에 봉우리가 맺히는가 깊은데 11월 초 어느날 노랑꽃을 피우면 그때에 주위의 나무들은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을 준비하는 시절인데 조그만 꽃을 보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차꽃은 11월 내내 거의 한달간 붙어 있다가 12월에는 안타깝게도 여기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한번도 씨앗을 거두어 본적이 없다. 꽃이 붙은 채로 시들어 버리거나 씨앗이 나오다 만체로 말라붙어 버린다.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씨앗이라는 생명을 마무리 하지 못한 것이다. 겨울이 되어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내가 좋아서 차나무를 구해 화분에 심었지만은 결국 자신들이 살아갈 수 없는 추운 환경 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몇그루는 구해다 심을까 생각을 했지만 겨울철에 장기간 현관에 둔다는 것도 그렇고 살지 못하는 곳에서 욕심(?)으로 심어 차잎 구경을 하는 것도 마특찮아서 한그루로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작년말에 원광兄이 강원도 고성에서도 시에서 차나무를 장려해서 심다는 얘기와 안성에서도 몇몇 분들이 차나무를 기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원도와 경기도는 차나무를 심기에는 위도가 상당히 높은 곳인데 어떻게 차가 자리는지 품종이 다른지 물었는데 추위에 견디는 품종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올 4월에는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용인에 몇십그루 심었는데 밭 주인이 차나무를 옮겨 달라고 해서 옮기는 장소를 찾고 있다고 하면서 몇그루를 심어 보겠냐고 묻는다. 작년에 들은 얘기도 있고해서 화분에 몇그루를 더 심어 볼까 생각중이다.

새벽에 그친 밤새 내린 비로 나뭇잎은 물기를 머금고 있었는데 올해 새롭게 난 연한 차잎이 더욱 싱그럽게 보여 잎을 조금 따서 흰 접시에 담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 작성일 : 2007.05.25일

 - 물기를 머금은 차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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