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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과 같이 등산 (070210)


주말이면 수리산에 올라가는데 며칠전부터 딸이 그랜드체이스라는 만화책을 사달라고 했다. 만화책은 일년에 한두번 사 줄까 말까 하는데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서로 새책을 사서 바꾸어 보자고 서로 약속을 했다고 했다. 아빠가 만화책은 안된다고 그랬는데 왜 허락도 없이 친구들과 먼저 약속을 했는지 나무랐다. 그래도 퇴근을 하면 계속 얘기를 해서 3일동안 자기전에 현관문 닫고 신발 정리하기와 주말에 수리산에 같이 가면 토요일날 책을 사주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산에 가자고 하니 올라가기 싫다고 한다. 그래서 만화책 사달라고 하는 것도 포기를 하겠단다. 혼자 올라 갈려고 등산복을 입고 작은 패트병에 어제 잠자기 전에 우려 놓은 오룡차를 따르고 나서려는데 부시시 일어나 같이 가잔다. 그말을 해 놓고 새로 사준 등산화가 크고 또 발목 불편하다고 이래저래 불만을 한다. 일단 등산복을 입고 신을 신고 부터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잘 따라 나선다.

혼자 올라가면 이것 저것 생각도 하고 좋은 점도 있지만 가끔은 부모와 자식이 같이 산에 오는 것이 좋아보여 일년에 몇번은 같이 가자고 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같이 가는 기회가 줄어든다. 작년에는 같이 가지 못했고 올해는 눈이 온 뒤에 한번 올라 가고 오늘은 조건(?)을 걸어서 그나마 같이 올라가 주는 등산인 셈이다. 주말에 집에 있으면 아침부터 게임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그래서 가끔은 어떻게든 운동을 겸해서 산에 오르게 하고 싶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제 겨울이 지나서 그런지 바람으로 쌀쌀하지만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3~5℃ 정도로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올라가면도 마지 못해서 올라가는 듯이 느릿느릿하고 자주 손을 잡고 올라가잔다. 그래도 같이 올라가는 것만이라도 다행이라 기분을 맞추어 준다. 중턱을 넘어서니 혼자 앞아서 잘도 올라간다. 관모봉까지 거침없이 쉬지 않고 올라가는 것을 보니 지금까지 잘 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냥 투정을 부리고 싶어서 그런가 싶다.

오르는 중간 중간에 쉬면서 가지고 간 차우린 물을 마시니 기분이 좋다. 땀을 흘리면서 마시는 식은 찻물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어 오히려 보온병에 넣은 뜨거운 찻물 보다 맛이 낫다. 스테인레스로 만든 보온병에 뜨거운 차물을 넣어 두면 플라스틱 보온 마개와 철에서 나는 잡냄새가 찻물에 배이고 식어서 산뜻한 향과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식힌 찻물을 패트병에 넣어서 가지고 가는 편이다. 등산을 가기 위해 여러번 집에 있는 차를 우려서 식혀 보았는데 이렇게 식힌 찻물은 녹차나 보이차 보다는 오룡차 계열이 마시기 좋았다.

조그마한 패트병에 찻물을 넣어가면 중간 중간 마실때 마다 줄어드는 물의 양으로 항상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혼자 올라가려다가 뒤늦게 같이 올라가게 되어서 그나마 부족한 양을 둘이 마시니 몇 모금 마시지 않았는데 쑥 줄어들었다. 더 마시고 싶어도 딸의 나중을 위하여 한두 모금을 남겨두었다.

관모봉 정상에 올라 디카로 몇장의 각자 사진을 찍고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부녀간 사진을 찍어본다. 아마 사진기를 가지고 같이 산에 올라서 찍은 것은 처음인것 같다. 이렇게 같이 산에 올라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나에겐 매우 소중한데 딸래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산하는 길은 등산화가 있어서 그런지 발이 아프다는 소리도 없이 잘도 내려간다. 산에 내려와 골목길을 지나면서 배고프다고 해서 마트에 들러 우유와 초코볼을 사주었다. 조금 허기를 채웠는지 이제는 바로 자유문고로 가잖다. 약속은 약속이기에 군말없이 따라 나섰다. 원하는 책을 사가지고 집으로 오는 동안 책에 감싼 비닐을 떻어서 읽어보더니 흐뭇한지 혼자 배시시 웃는다. 그렇게 그 만화책이 좋은가 모르겠다.

그래도 딸과 함께 산에 올랐던 오늘은 기분이 좋다.


 - 작성일 : 2007.02.09일

 - 딸과 같이 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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