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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茶인연

  茶의 맛은 텅빈 골짜기 처럼 고요하다. (000205)


頓修스님작년 5월에 나는 몇몇 분들과 봉정사 토굴에 기거하시는 돈수스님을 뵈려 간적이 있다. 절 입구까지 차로 올라가면서 혹시 그 조그마하고 탐스러운 노란 국화꽃이 피어 있지 않았나 하는 계절을 몰라도 한 참 모르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차에 내렸다.

토굴가까운 길가 밭에 얼마전에 옮겨 심은 듯 국화 모종이 심겨서 있는 것을 보고서야 '아! 봄에 국화 모종을 심어서 가을이 되어야 꽃이 피지' 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였다.

그 만큼 식물들이 자라나는 것, 자연이 살이가는 것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내게 주어진 일에만 다람쥐 같이 맴도는 나를 발견하고 여간 마음속으로 놀라지 않았다.

대숲으로 둘려쌓인 토굴에는 스님이 가꾸시는 아기자기한 손 때묻은 蘭이며, 다구선반, 찻그릇과 맛있게 법제되어 담겨져 있는 차 항아리 곁에 조그마한 책상 놓여 있었다. 그 책상에서 스님은 간간히 글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서각이며, 전각도 하시는 것 같았다.

이렇게 다녀온 뒤로 한 동안 잊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초 범강님이 재작년에 이어 귀한 金菊을 건내 주면서 차마 편히 받을 수 없는 얘기를 들었다. 얘기인즉 스님이 어렵게 생산한 일년 농사가 가을의 하룻밤 서리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국화가 얼어 녹아 내렸다고 하시면서 그나마 남아있는 국화꽃 몇몇을 모아 茶로 만드셨다고 한다.

그런 소식을 들언지 얼마되지 않아 농암님 댁에서 차를 마실 때 오신 범강님께서 그동안 틈틈히 쓰신 돈수스님의 글이 책을 나온다고 소리를 듣게 되어 여간 기쁘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나의 홈페이지에 책 소개를 올리게 되었다.

 

▣ 책 서문

책표지산골에 묻혀 국화 농사 2천여 평 지으며 하루 밥 세 그릇이면 크게 불만 갖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이다.

세상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이 책이다. 그러나 책을 한 권 쓴다는 것은 아마도 예사 일은 아니였을 것이다. 나는 정말 우연찮게 책 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시 책을 낼 정도로 세상을 향하여 하고 싶은 말과 열정이 많은 사람도 아니다. 또한 특별한 감회를 갖고 쓴 것도 아니며, 더욱이 대중의 감수성을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쓴 글도 아니다.

산촌의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원고지에 옮기다 보니 버리기 아까운 생각과 주위 분들께서 책으로 엮어 보라고 권유에 유독 귀가 엷어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여서 앞 뒤 생각 못하고 분수에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요즘 세상을 바라보면 모두들 너무나 엉뚱한 곳에 서있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 보잘 것 없는 글이 우리 모두가 본래 모습을 되돌아 보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평소에 그린 낙서 가까운 그림들을 부담없이 같이 실었다.

이 책의 출판에 도움을 주신 금천(金川) 오상룡(吳相龍) 거사님과 주위 분들께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남탑산방(南塔山房) 돈수 합장


 - 작성일 : 2000.02.05일

 - 귀한 책을 받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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