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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利堂陶藝園 가마제 참관기 (970606)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자가용이 없는 관계로 다른차로 가기도 뭐하고 해서 부득히 가지못한 가마축제에 이번에는 2주일전 부터 계획을 잡아 고천님 차로 두가족이 가기로 서로 연락이 되었다.

아침 10시에 출발하기로 했던 계획이 이리저리 정리를 하다가 보니 10시반이 다되어 출발이 되었다. 12시에 맞추어 겨우 도착을 하고 보니 벌써 시끌벅쩍한 시골 결혼식같이 넓은 마당을 텐트로 치고, 아래에는 멍석을 깔아 놓고,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이당님 사모님은 단아하고 고운 흰 계량한복을 입고 계시고 맞아 주셨다. 항상 만나뵈면 똑부러지는 음식솜씨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고 매사에 세심한 마음새와 어디하나 허틀림이 없어 보이시는 분이시다.

멍석에 자리를 잡고 보니 벌써 범강님 내외분과 훈이도 도착하셨네. 먼저 인사를 드리고 보니 곁에 두분의 할머니가 계신다. 한분은 범강님 어머님이시고, 또 한분은 이당님 장모님 이시란다. 어이쿠 뒤늦게 인사를 올린다. 두분다 곱게 나이 드셨다. 이번 행사를 보기위해 의성과 안동에서 오셨다고 하는데 전형적인 우리네 할머님 이시다. 빳빳하게 풀을 먹인 흰 한복은 나에게 항상 외할머니를 생각나게 한다. 남에게 조금도 싫은 소리 못하시고 손지들에게는 항상 넉넉하신 흰머리에 동백기름을 윤기있게 바르고 마루에 앉아 계신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설가이번에 행사에서 내가 제일 분위기 있게 옷을 입고 계셨던 분을 범강님 사모님이시다. 분홍색 윗저고리에 흰치마인 개량 한복을 입으셨는데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주영이 엄마에게 꼭 사주고 픈 욕심이 생길 정도다. 요즘 개량한복 같지 않게 그렇게 예쁜맵시가 나는지......

우선 자리를 잡고 식후경하기 위하여 고천님과 포도청 대열에 끼었다. 이번 행사의 규모를 말해주듯이 너무 많은 참가자로 인해 줄이 보통 긴 것이 아니었고, 그많은 인원을 충분히 대접할 수 있게 만든 음식비용도 만만치 않으셨으리라. 막걸리도 이번 행사를 위하여 특별히 주문을 하셨다고 들었고, 이당내의 별미인 오신체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 빈대떡, 감주(식혜), 과일, 그리고 국수등 모두모두 넉넉히 준비가 되어 우리는 그만 좀 과하게 음식을 가져와서 배불리 먹고 남기게 되는 악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떻게 준비한 귀한 음식인데 남겨야 되었다는 생각이 행사가 끝나고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내내 마음이 개운찮다.

이번에 처음간 가마제에 우리 불교동호회 회원분들도 많이 오셨다. 부여에서 주서형님등등 낯익은 모습들이다. 그중에서 경호님 안사람은 해산날이 가까운데도 오셨고, 여러 회원님들과 인사하고 모처럼의 넉넉한 얘기를 하니 2시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며칠전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공옥진님을 모셔서 행사를 하기 위하여 많은 비용이 들어야 한다는 사정을 들은 터라, 행사준비를 위하여 이당님이 얼나마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 능히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듣던바 대로 공옥진님은 군중의 눈과 마음을 휘어잡고, 심청가에서 부터 뽕짝까지 종횡무진을 하신다. 그런 가날프고 허약하다 못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하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모습에서 나는 어떤 신령스런 기운 없어면 결코 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 우리네가 신명이라고 말하는 바로 과학적인 분석으로도 알 수 없는 그런 힘에 의해 늦봄의 더운기가 완연한 장소에서 젊은이 도 하기 힘든 공연을 2시간 동안 하면서 군중은 웃다가 울다가 그야말로 난리굿이다.

마당 언덕에는 그늘에서 법정스님이 공연을 보고 계시므로 그 가마제의 흥미와 무게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지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강대학교에 계시는 신부님과 오랜만에 예명원 원장님도 보고, 천교수님, 농암선생님, 동양다예의 하사장님도 만날 수 있는 다들 차로 맺어진 인연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며칠뒤에 인사동 동양다예를 방문하여 하사장님과 얘기를 하면서 나는 그날의 행사는 모인 분들의 명명을 볼때 단순히 누가 행사를 가진다고 될 일이 결코 아 니라 바로 이당님의 그릇으로 발미암아 그런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니 하사장님도 동감을 하신다. 행사를 할때 마다 더 많은 분들이 참가하여 하나의 축제로 숙성되어가는 이당가마제를 볼때 언젠가는 이천의 명물 축제가 될거라고 예상을 해보았다.

공옥진님의 공연 다음에 가마제를 고사를 하면서 이당님의 가마의 번창을 위해 돼지머리를 앞에 고천님과 함께 절을 올리고 축복을 빌어주었다. 고사가 끝나고, 줄타기 묘기를 보노라니 벌써 5시가 가까이 간다.

이당 가마제에 오면서 고천님과 같이 양평의 이거사님댁으로 인사를 가기로 한 계획대로 더 이상 늦어면 오늘 양평에 들리지 못할 거라 예상되어 몇몇분들 에게만 얘기를 하고 뒤를 돌아셨다. 먼저 오는 발길이 예의상 무례한 줄 알면서도 가까운 곳에 이상윤거사님이 계신데 가지 않을 수 없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이당님께 용서를 구하고, 또 멋진 뒷풀이를 같이 못한 하불동 회원님들께도 미안한 마음을 가져본다.

멋진 행사에 초대해주신 이당님내외분께 감사를 드리고, 또 일년내내 좁은 곳에서 흙과 불과 더불어 땀을 흘리신 결과를 6월 6일에 다 쏟아부어시는 정성과 희생에 감사드리며.....


 - 작성일 : 1997.06.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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